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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아. 세상이 좋아. 마냥 좋기만 해 싫은 게 뭔지 모르는 듯한 헤벌쭉 늘어져 있는 얼굴로 종일 조잘조잘 떠든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남 얘기를 듣는 것도 좋아해 끊임없이, 최대한 많은 대화거리를 꺼내려 애쓴다. 한 번 붙잡은 사람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팔을 꾹 부여잡고 말이다.

 

좋아하면 자동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법.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답게 오지랖이 넓어 여기저기 참견한다. 다행히도 눈치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니라 분위기를 보며 적당히 껴들기 때문인지 미움 사는 일은 무지 적다.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즉각 내뱉는 말들이 꽤나 직설적이다.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들이 대부분이고, 애초에 좋지 않은 생각 따위는 머리에 담아두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 만한 언행은 하지 않는다.

 

인형 친구인 삐에게 말을 건다던가 의미 모를 단어들을 나열한 체 벽을 등지고 홀로 떠든다던가 하는 작은 행동거지부터,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조금은 이상스러울 행동까지. 어딘가 조금 특이한, 마치 평범함을 벗어난 다른 세계의 사람마냥 기존에 짜여져있는 틀을 어긋 내는 일을 일삼곤 한다.

생일 2월 12일

 

 

 

 

 

 

 

 

 

 

 

 

(웃는 표정 세 가지와 눈 색)

 

자신의 놀이 친구인 삐(물개 인형)를 늘 옆에 끼고 다닌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귀여운 친구.

 

할 말이 없거나 입이 지쳤을 때면 휴식 겸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닌다. 신나게 움직이다 몸이 지칠 때면 삐를 베개 삼아 발라당 눕기도 한다. 잠이 솔솔 오게 하는 자신의 마법 친구를 자랑하기 위해 누운 채 이곳저곳을 굴러다니기도 한다.

 

아주 가끔, 시끄럽던 행동거지를 접고 가만히 하늘만을 바라볼 때가 있다. 눈이 아플 정도로 쾌청해 티 하나 없는 푸른 하늘의 예쁨과 비가 올 듯 말 듯 잔뜩 낀 먹구름에 푸른빛이 가려질 때의 즐거움을 하늘과의 깊은 눈인사로 즐긴다.

 

말끝을 길게 늘려 말할 때가 있다. 아버지의 말투에 많은 영향을 받은 듯. 이 어투가 느긋해 보이기도, 혹은 답답해 보인다고 하지만 고칠 생각은 전혀 없다.

 

부드러운 목 넘김을 좋아해 푸딩을 굉장히 많이 먹는데 그중 제일 좋아하는 건 초코 푸딩이다. 하도 많이 먹어 몸에 단내가 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산뜻한, 바람 향이라 느껴지는 향수를 뿌리고 다닌다.

 

같은 나이 또래들을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는데, 친밀감이 깊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유닛들에겐 이름도 이름이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별명'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죄 대충 지은듯한 한 글자의 짜리몽땅한 추임새 같은 단어긴 하지만 말이다.

물방울 모양의 푸른색 목걸이. 끈을 엮어 초커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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